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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독서/소설

by 한oㅏ 2024. 2.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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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우연,
아주 조그만 초능력,
평범하고 작은 친절,
자주 마주치는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아직도 세계의 극히 일부인 것 같아.
히어로까지는 아니라도 구조자는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게다가 어쩌면 구해지는 쪽은 구조자 쪽인지도 몰라.”



앞서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라는 책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작가님이 쓰신 ‘보건교사 안은영’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침 이 책이 같은 장르인 초능력자 물이라서 재미가 보장될 것 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귀엽고 따뜻하기까지 한 소설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초능력자 삼남매인 재인, 재욱, 재훈이다.
초능력이라고 하면 손에서 불이 나간다거나,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시간을 되돌리는 등의 화려한 능력들을 생각했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정말 사소하고도 작은 그리고 귀여운 초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우연히 그리고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얻었다.
모두 작가님 특유의 귀여운 상상력이 너무 잘 녹아있는 초능력들이었다.
그 중 제일 갖고싶은 초능력은 재훈이의 초능력!
2분정도는 집에서 더 뒹굴거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이잖아…ㅇㅁㅇ


갑작스럽게 얻게된 초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연구하는 방식도, 사용하는 방식도 너무나 귀엽고 정의롭고 사랑스러웠던 삼남매.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 심각하고 진지한 상황에서도 행하는 정의때문인지,
소설을 본 후 내 마음 속이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기분이었다.


이야기의 끝자락에서 ‘구해지는 쪽은 구조자 쪽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
삼남매의 시선을 함께 나눈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채워진 것처럼,
삼남매의 허했던 마음도 누군가를 구해주면서 사랑으로 채워졌던게 아닐까.
그리고 나처럼 책을 읽은 독자들의 마음에 찬 사랑으로 정말로 세계의 일부가 구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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