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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 오가와 이토

독서/소설

by 한oㅏ 2024. 2.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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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2020년 서점대상 2위, 2021년 NHK 드라마 제작, 누적 22만 부 발행 등의 기록을 세운 일본 출판계의 화제작 《라이온의 간식》이 출간되었다. 《츠바키 문구점》, 《달팽이 식당》 등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온 오가와 이토 특유의 미려한 문체와 감각적인 자연 묘사,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많은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날, 그렇기에 더 힘껏 내 마음을 안아줘야 하는 날, 밑줄 그으며 읽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라이온의 간식》은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남은 나날을 보내기 위해 주인공 시즈쿠가 매주 일요일,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리는 ‘라이온의 집’에 도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바닷가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선량하고 다정한 사람들 곁에서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가는 시즈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의지 또한 솟아오르는 기분이 든다. 오가와 이토 표 밝은 위로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라이온의 간식》은 가슴속을 파고드는 한 줄기 맑은 바람 같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디선가 흘러오는 빵 굽는 냄새,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산책길, 한적한 바닷가 파도 소리처럼 기분 좋은 치유의 심상이 가득하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은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에 휩싸였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를 한 것 같다”라는 감상을 남겼다. 이제 우리가 그 감동과 전율을 느껴볼 차례다.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1.11.30

추천도 : ★★☆☆

잘 먹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행복의 맛.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소설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전작이었던 ‘츠바키 문구점’, ‘달팽이 식당’등도 그러했고,
‘라이온의 간식’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 같다.


나는 정세랑 작가님의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을 두고 “상상 밖의 매력적인 도약들이 가득한 소설”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 받는 느낌이라
작가님께 그렇게 느껴지는 책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안읽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제목이 너무 귀엽지 않은가? 😊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제목과는 달리 마냥 귀여운 소설은 아니다.
주인공 시즈쿠는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시한부이다.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라이온의 집’으로 오게 된다.
라이온의 집은 한적한 섬에 위치하는 호스피스 병동이다.
(호스피스 병동 : 임종을 앞둔 환자를 힘들게 하는
각종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조절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

 

 

라이온의 집에서는 매주 일요일, 시즈쿠가 가장 좋아하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린다.
호스피스에 머무는 이들이 각자만의 사연이 있는 간식을 신청하고,
매주 일요일 그 중 하나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간식을 먹는다.


이 책에서는 죽음이 단순히 슬픔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는데, 이 특별한 간식시간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시즈쿠가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시즈쿠는 신체적 고통과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마냥 힘들어하지 않는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몸은 점점 병들어가지만 마음은 점점 건강해진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이제 건강한 시절의 몸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건강한 시절의 마음은 되찾았다.
그 사실이 지금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 구절을 읽은 날 나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건강하다는 결과였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이 건강한 몸에 맞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내가 나중에 건강한 시절의 마음을 떠올릴 때, 지금을 떠올릴까?
내 마음은 내 나이에 맞을까? 젊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시대인만큼,
나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시즈쿠처럼 행복하게 보내야지.
그러다보면 건강한 시절의 마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에 담은 구절

“아, 행복해.”

그 말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 나왔다.

“인생,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지,”

시마 씨도 다히치와 같은 말을 한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죠.”

내가 말하자 시마 씨는 이에 김을 붙인 채 귀여운 얼굴로 빙그레 웃었다.

- 121p -
이제 건강한 시절의 몸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건강한 시절의 마음은 되찾았다. 그 사실이 지금 너무나 자랑스럽다.

- 24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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