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 : ★★☆☆☆
잘 먹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행복의 맛.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소설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전작이었던 ‘츠바키 문구점’, ‘달팽이 식당’등도 그러했고,
‘라이온의 간식’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 같다.
나는 정세랑 작가님의 서평을 보고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을 두고 “상상 밖의 매력적인 도약들이 가득한 소설”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 받는 느낌이라
작가님께 그렇게 느껴지는 책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서 안읽어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제목이 너무 귀엽지 않은가? 😊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제목과는 달리 마냥 귀여운 소설은 아니다.
주인공 시즈쿠는 서른셋 나이에 말기 암 판정을 받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시한부이다.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라이온의 집’으로 오게 된다.
라이온의 집은 한적한 섬에 위치하는 호스피스 병동이다.
(호스피스 병동 : 임종을 앞둔 환자를 힘들게 하는
각종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조절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
라이온의 집에서는 매주 일요일, 시즈쿠가 가장 좋아하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린다.
호스피스에 머무는 이들이 각자만의 사연이 있는 간식을 신청하고,
매주 일요일 그 중 하나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간식을 먹는다.
이 책에서는 죽음이 단순히 슬픔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지지만은 않는데, 이 특별한 간식시간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시즈쿠가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시즈쿠는 신체적 고통과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마냥 힘들어하지 않는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몸은 점점 병들어가지만 마음은 점점 건강해진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이제 건강한 시절의 몸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건강한 시절의 마음은 되찾았다.
그 사실이 지금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 구절을 읽은 날 나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건강하다는 결과였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이 건강한 몸에 맞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내가 나중에 건강한 시절의 마음을 떠올릴 때, 지금을 떠올릴까?
내 마음은 내 나이에 맞을까? 젊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시대인만큼,
나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시즈쿠처럼 행복하게 보내야지.
그러다보면 건강한 시절의 마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 행복해.”
그 말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 나왔다.
“인생,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지,”
시마 씨도 다히치와 같은 말을 한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죠.”
내가 말하자 시마 씨는 이에 김을 붙인 채 귀여운 얼굴로 빙그레 웃었다.
- 121p -
이제 건강한 시절의 몸으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건강한 시절의 마음은 되찾았다. 그 사실이 지금 너무나 자랑스럽다.
- 24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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