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는 3만 바이트짜리 데이터일 뿐이다!
나는 인류가 이러한 인식의 전환만 이루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손쉽게 이긴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이 글을 썼다.
또한 나는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나아갈 길에 대한 인식을 독자들과 같이하고 싶다.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만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가리키는
마지막 이정표인 것이다.
There is no patent. Could you patent the Sun?
(특허는 내지 않습니다. 태양에 특허를 낼 수 있나요?)
후기
왜 인간은 바이러스와 반드시 체내에서만 싸워야 하는가.
'바이러스 X'에서는 출현과 동시에 인류를 멸종시킨다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과연 실제로 나타날 것인지를 조명한다.
그리고 이미 치사율 60%를 보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나타난 지금 백신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체외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COVID-19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근 2년동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COVID-19가 나오기 때문에
소설인지 수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순간도 존재한다.
거기에 설득력있게 제시된 바이러스 X, 그와 싸우는 방안, 이를 둘러싼 세계 정국이
소설에 현실감을 더한다.
수필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실감이 있는 소설이지만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안은 정말 획기적이고 참신하게 느껴져
작가의 창의성이 많이 발휘된 소설을 읽을 때 느껴지는 설렘도 느낄 수 있었다.
'바이러스 X'는 작가님의 정치적인 견해가 조금 담겨있긴 하다.
이런 점도 소설의 한 구성요소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하는 사람들,
그리고 '고구려'(김진명 작가님은 이 책의 저자로 유명하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
'바이러스'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마음에 담긴 구절들 (스포주의!)
"물론입니다. 조로아스터교는 인간은 누구나 틀린다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이 세상에 맞는 것은 없어요. 오늘 맞는게 내일은 틀리기 마련입니다. 주장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_117p, PRRA의 진실 中
"난센스네요. 이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생명체가 가장 복잡한 생명체를 마구 뒤흔들다 못해 전쟁까지 일으킨다는 게."
_207p, 솔크연구소 中
"실패가 진화를 끌어간다니 왠지 열등감이 좀 해소되는 기분이 들어요. 전 민감한 편이 못 되는데 민감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능력이라는 얘기잖아요."
"그렇소. 민감한 게 힘이 아니라 바깥의 변화에 둔감한 것이 힘이오. 약한 사람들이 항상 빨리 변하잖소. 다른 동물들도 그런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가장 약한 바이러스가 가장 빨리 변하네요."
_220p, 우연과 필연 中
"다만 역사는 보는 사람의 시각이 만들어요. 그러니 같은 현상을 놓고도 어떤 사람은 발전했다 하고 어떤 사람은 퇴보했다 하죠. 자연과학의 원리로 보자면 역사는 양자역학 같은 거예요. 관찰자에 의해 본질이 결정되니까요."
"캬. 그거 명언이군. 역사란 관찰자에 의해 본질이 결정된다. 그러면 객관적 역사란 없다는 건가?"
"없어요. 역사란 객관적 사실을 크기순으로 분류하는 게 아니에요. 내 눈으로 분류하는 거죠. 그래서 일본인에게 3.1 운동은 소동에 불과하지만 우리에게는 민족의 위대한 저항인거죠."
"3.1 운동이 얼마나 거센 결사 저항이었는지 알려 주는 사실이 있어요. 3.1 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세계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이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 독감이 닥쳐 14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어요. 밖에 나가면 역병에 걸려 죽는다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져 있었지요. 그런데도 그 죽음의 공포를 뚫고 온 국민이 거리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거예요. 일본인들도 이걸 알게 되면 감히 소동이란 말을 쓸 수 없겠죠."
_222p, 우연과 필연 中
우리는 바이러스가 지구 어느 곳에서 생기든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된다는 걸 여실히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열악한 지역의 환경을 외면한 채 우리 자신의 안전만을 도모하는 이기적 행태로는 위험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류문명의 붕괴와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할 뿐입니다.
_260p, X의 출현 中
"안 망하려나 보네. 세상이 안 망하고 인간이 안 망하려나 봐."
_307, 또 하나의 팬데믹 中
"수명이 길어지면 사람이 비겁해져."
...(생략)...
"저항할 줄을 모르는 건 수명이 길어져서 그래. 사람이 60대에 죽던 시대는 40, 50대에 병도 생기고 어차피 죽으니 마구 들이받지만 90대에 죽는 시대는 가난이 무서운거야. 잠깐 비겁하면 내내 편안한데 누가 나서냔 말이야."
_307, 또 하나의 팬데믹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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